하슛입니다. 갑자기 무슨 사진인지 깜짝 놀라셨져?
론뮤익 전시회를 보러 갔던 그날 공기는 살짝 눅눅했지만 마음은 가벼웠습니다。
1. 인사동 마늘보쌈 위치
왜냐하면 인사동 끝자락, 낡은 간판 아래로 마늘 향이 흘러나오던 집 바로 인사동 마늘보쌈, 우리는 우연히 그곳을 발견했습니다.
2. 분위기는 이래요
조명이 어둡지 않아 좋았습니다. 나무 결이 살아 있는 테이블, 뒤편 벽에는 오래된 병들이 놓여 있었고 한켠엔 작은 항아리들이 가지런했습니다.
그 모든 게 오래된 시간의 조각 같았습니다.
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공간, 그래서인지 인사동 마늘보쌈은 단순한 보쌈집 이상이었습니다.
3.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
사르르한 수육 위에 마늘이 올려졌습니다.
매운 맛도, 단 맛도 아니고…
그 중간 어딘가에서 입안을 감싸는 풍미인데 입에 넣자마자 '아, 이거다' 하는 순간이 오게됩니다.
막걸리를 시킬까 하다가
병막걸리 대신 항아리 막걸리를 주문했습니다.
가격은 좀 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게 맞는것 같아서 뭔가 홀린듯이 4천원이나 더 비싼 인사동 마늘보쌈과 항아리 막걸리를 시켰습니다.
하지만 그 조합은 묘하게 시적인 저녁이 되야버렸습니다.
더 좋은 조합을 위해 해장라면과 계란탕을 시켰더니 이또한 마늘보쌈과 항아리막걸리에 신의 한수~¡
4. 가성비
비싸지도, 싸지도 않았습니다.
적당히 낭만에 돈을 얹는 기분이랄까 물론 항아리 막걸리는 병막걸리보다 비쌌지만 그걸 따라주던 친구의 손길과
막걸리 위로 뜨던 거품은 충분히 그 값을 했습죠
5. 이곳이 특별한 이유
이제는 인사동 마늘보쌈이라는 말만 들어도 그날의 골목이 떠오릅니다。
그땐 몰랐는데 그냥 발길 닿는 대로 들어선 길이
이렇게 마음에 오래 남을 줄은.
돌아와 앉아있는 지금
그 길도, 그 집도, 그리고 그와 나눈 말들도
가끔씩 불쑥 생각나곤 합니다.
6. 내 맘대로 평점
맛 ★★★★☆
분위기 ★★★★★
기억 남는 정도 ★★★★★★★ (별점 추가 인정)
《골목에 남긴 말》
마늘 향 따라
걸어간 골목
생각보다 맛있었고
기억보다 따뜻했다
이야기는 다 못 남겼지만
당신과 나눈 눈빛은
그날 저녁에 남아 있었다
그래서 인사동 마늘보쌈은
‘맛집’이라서 기억나는 게 아니고 ‘그 순간을 함께한 사람’이 있어 더 오래 남는 것 같습니다.
낭만은 결국 입이 아닌 마음으로 먹는 것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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